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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마음다스리기

은퇴준비 심리관리(시간관리 패러다임 전환-2. 생산성 중심에서 의미 중심으로 변화)

by nulfparang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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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 말이죠. 매일 아침 출근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를 내고, 더 많은 일을 더 빨리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왔습니다. 관리자로서 팀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일상이었죠.

하지만 최근 은퇴를 생각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생산성' 중심적 사고방식이 은퇴 후에도 계속 유효할까 하는 의문이 든 것입니다. 오늘은 이런 고민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생산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생산성'의 잣대로 평가하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업무를 처리했는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했는지, 얼마나 좋은 성과를 냈는지가 하루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곤 하죠.

이런 사고방식은 직장에서는 분명히 필요하고 유용합니다. 하지만 은퇴 후의 삶에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이상 회사에서 주어지는 명확한 목표나 성과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까요?

많은 은퇴자들이 초기에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죄책감, 명확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활동에 대한 회의감 같은 것들 말이죠.

 

의미 중심 사고의 필요성

그렇다면 생산성 대신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저는 '의미'라는 개념에 주목해보고 싶습니다. 생산성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의미는 '왜, 무엇을 위해'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생산성 관점에서는 한 시간 동안 산책하는 것보다 업무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그 산책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자연과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손주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생산성 관점에서는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의미 중심으로 보면 가족 관계를 강화하고, 사랑을 나누며, 다음 세대에게 지혜를 전달하는 매우 소중한 시간입니다.

 

은퇴 후 의미 찾기의 실제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의미 중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해보고 싶습니다.

첫째, 관계에서 의미 찾기지금까지는 업무가 우선이어서 소홀했던 관계들을 회복하고 깊이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배우자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성인이 된 자녀들과는 친구 같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며,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들과도 다시 만남을 가져보는 것이죠.

특히 건강하게 살아계신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인생 경험과 지혜를 듣고 배우며, 동시에 효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둘째, 성장에서 의미 찾기생산성 중심의 성장이 아닌, 내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며,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죠.

셋째, 기여에서 의미 찾기회사에서의 성과 달성 대신, 사회나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는 것에서 보람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자원봉사 활동이나,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멘토링, 또는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한 사회 공헌 활동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필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저희 부부의 경우, 지금까지는 각자의 영역에서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그럭저럭 지내왔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은퇴 후에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날 것입니다.

이때도 생산성 중심에서 의미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함께 있는 시간을 통해 어떤 의미를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해봐야겠죠.

서로의 꿈과 희망을 새롭게 이야기해보고, 함께 하고 싶었던 일들을 천천히 계획해보며, 무엇보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건강 관리에서도 패러다임 전환

건강 관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는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건강한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같은 양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왜 건강해야 하는지', '건강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의미 있는 일들을 계속해나가기 위해 건강을 관리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보는 것이죠.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마음가짐

100세까지의 긴 인생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 긴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채워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죠.

하지만 생산성 중심에서 의미 중심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히려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몰랐던 인생의 깊이와 의미를 발견해가며, 매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될 테니까요.

무엇보다 의미 중심의 삶은 나이에 제한이 없습니다. 몸이 다소 불편해져도, 예전만큼 활발하지 못해도, 여전히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고, 관계를 맺고, 지혜를 나누고, 감사하며 사는 것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일들이니까요.

 

지금부터 시작하는 준비

그렇다면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갑자기 은퇴하는 날부터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의미 중심의 사고를 연습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주말이나 휴가 때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연습을 해보거나,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여겨보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생산성 중심에서 의미 중심으로의 전환은 단순히 은퇴 준비를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변화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십 년간 몸에 밴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조금씩 시작해서 꾸준히 연습한다면, 은퇴 후에는 훨씬 더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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